세계적인 컴퓨터 기업 HP의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가 지난 2월 9일 사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사임 발표 직후 HP의 주가가 11%나 급등했다는 겁니다. 최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던 HP가 칼리의 취임 이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같은 일은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고 하겠습니다.
CEO 개인의 문제로 국한시킬 문제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HP의 브랜드 이미지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HP 하면 연상되던 고급스러움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많이 퇴색되었고, 이제는 경쟁업체에 비해 고객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평범한 기능의 디지털카메라, 경쟁제품과 어딘가 비슷한 노트북 등.. 비록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HP의 이미지만 악화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3M이나 P&G 같은 기업은 갖가지 소비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그들의 행보는 HP가 걸어왔던 길과 거리가 멉니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컴팩 인수도 시장 판도를 바꾸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흔들리는듯 했던 PC 시장의 강자인 델의 지위는 몇년이 지나도록 요지부동입니다. 그들의 점유율은 HP+컴팩을 여전히 큰 폭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오히려 HP는 인수 과정에서 수천명의 직원을 감원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침체되는 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CEO 칼리 피오리나의 사임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려는 HP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지 주목됩니다.
http://www.hp.com/hpinfo/newsroom/press/2005/050209a.html
HP 떠나는 피오리나「사임 또는 축출?」(ZDNet Korea)
http://www.zdnet.co.kr/news/enterprise/0,39024412,39133622,00.htm
HP 회장 겸 CEO 칼리 피오리나 사퇴 (KLDP BBS)
http://bbs.kldp.org/viewtopic.php?p=231119#231119
HP CEO 칼리 피오리나 사임에 대한 미국 네티즌 반응
http://news.com.com/Consumers%2C+investors+respond+to+Fiorina+ouster/2009-1042_3-5569721.html?tag=nl

무지 흥미로운 기사네요.
과연 HP는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계속된 추락인지, 분위기 반전인지…
개인적으로 '여성' CEO라는 관점에서 피오리나가 잘 해나가길 원했지만..
사실 컴팩 합병 이후 회사 분위기만 나빠지고 애플의 아이팟처럼 신분야에 진출하거나 고급스런 PC 이미지로 차별화한다거나 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HP 오너 형제들의 입김이 너무 거셌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안타깝습니다.
파도님/ HP, 새롭게 출발했으면 하지만.. 가야할 길은 참으로 험난해 보입니다.
펄님/ 쉽지 않은 자리에 뛰어든 만큼 성공적인 CEO로 남기를 바랬는데 아쉽네요.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만, 이렇게 쫒겨나듯 사임하게 되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